"아빠!"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아빠.
제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SNS계정을 비활성화한 지도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아이들과 귀한 시간을 스마트폰 때문에 뺏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마트에서 사려고 했던 것들을 까먹거나 단어가 생각이 안 나거나 하는 경우가 자주 지속된다는 느낌입니다. 한곳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미디어 멀티태스킹
이쯤 되면 저도 무슨 증상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미국 여성의 ADHD진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네요. 과도한 SNS활동과 미디어 멀티태스킹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합니다. 성인 여성이 ADHD진단을 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확실한 증거라고 봅니다. (보통은 성인 어른과 아이들이 진단을 받는다.)
또 하나의 ADHD: 멀티태스킹의 함정
필자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요즘은 TV를 틀어 놓고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습니다. 이게 한 번에 가능하긴 하나 지나 보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는 이런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무서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처: Melina R. Uncapher 교수와 Anthony D. Wagner 교수의 연구 논문]
1. 인지 능력 저하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다수의 미디어 정보를 동시에 처리 하는 것은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하시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 주의력과 기억력 저하
특히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주의력 테스트 점수가 8~10% 낮았습니다. 또한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전화번호 기억하기 등)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주의력을 한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해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끊임없이 시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주의력 결핍이 발생하고, 그 결과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3. 뇌 구조의 변화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미디어 멀티태스킹 하는 사람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전방대상피질 크기가 작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충동 제어, 모순 감지, 주의력 제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나아가서 주의력 병목현상을 초래해 추가적으로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망가진 우리의 뇌
완전히 발달된 성인이라 할지라도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많은 분들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여러 미디어를 한번 접하다 보면 수동적으로 변하는 뇌는 우리를 주변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제 아이가 아무리 불러도 한동안 인지 못했던 것처럼요.
스마트폰과 ADHD
우리는 많은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듯이 아이들도 자주 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늘어날수록 우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그만 보도록 훈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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